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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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15:41 | 최종 수정 2023.12.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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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오늘은 삼복 중 초복입니다.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몸의 기운을 북돋는 음식을 찾습니다. 중복은 7월 26일(일), 말복은 8월 15일(토)입니다. 삼복에 왜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단어의 의미
오행설에 의하면 봄은 목(木)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고, 여름은 화(火), 가을은 금(金), 겨울은 수(水)의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라고 합니다. 초복, 중복 말복의 단어에서 사용하는 복(伏)은 ‘엎드리다, 숨다, 굴복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가을의 서늘한 금(金)의 기운이 여름의 뜨거운 화(火)의 기운을 무서워 엎드려 숨어 있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적 관점으로는 더위를 피하거나, 무서워서 엎드려 숨는다는 것보다 더위를 꺾어 넘기고 이겨낸다. 적극적인 해석도 있다고 합니다.
* 날짜의 의미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일(庚日)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庚日)
경일(庚日)이란 경(庚)은 오행으로 볼 때 금(金)을 의미하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한다.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뜨거운 더위에 굴복한다는 뜻에서 세 번의 경일에 엎드릴 복(伏)자를 썼다고 한다. 중국 후한 유희가 쓴 사서 ‘석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양력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음력으로는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 사이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입추가 늦어지는 해가 있어서 말복도 늦어져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 해가 있는데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삼복이 24절기 중 하나로 알고 있을 수 있는데요, 24절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 삼복의 유래
중국 사마천이 쓴 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진덕공 2년, 삼복(三伏)날 제사를 지냈는데 성내 사대문에서 개를 잡아 충재를 막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록에는 조선 후기의 ‘동국세시기’에서 삼복 제사를 지냈고, 개를 잡아서 충재(병충해)를 방지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음식과 풍습
나라의 벼슬아치들에게는 고기를 나눠주거나, 빙표를 주어서 장빙고(얼음 창고)에서 얼음을 받아가도록 하였고, 농어촌은 집에서 흔히 기르는 가축인 개나, 닭을 잡아 보신탕, 삼계탕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붉은 것을 액운을 물리친다고 하여 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도 있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만들어서 시원한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기도 하였고, 지방마다 특색에 따라 보양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속신으로 복날에 시냇가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고 하여 복날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여 초복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목욕을 해야 몸이 여위지 않았다고 합니. 복날에 비가 오면 전라도에서 풍년을 기대하지만, 다른 강원도와 충복은 흉년을 염려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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