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학교서 역사를 배울 때쯤 다녀온 경주,
이젠 작은 아이도 제대로 알고 느끼고 기억하게 하고 싶어 다시 찾았습니다.
첫날 "불국사역 - 석굴암 - 불국사 - 황룡사지 박물관 - 동궁과 월지"의 강행군을 한 뒤
우리는 경주역 근처의 아담한 게스트 하우스에서하루를 머물렀습니다.
대부분의 게스트 하우스는 빵과 계란, 음료를 제공해 줍니다.
손님이 직접 준비해서 먹고, 설겆이하면 돼요.
저렴하고 편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조식을 마치고 첨성대와, 경주 박물관, 대릉원을 보겠다는 목표로 움직였습니다.
어제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도, 다리가 아프다고 아우성인 아이들을 위해
택시타고 바로 경주 국립박물관으로 고고!
경주 국립박물관, 10:00~18:00, 월요일 휴관
실내에 전시된 유물은 10시부터 관람할 수 있는데,
시간을 착각해 9시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야외 전시물 먼저 둘러 보았습니다.
경주 박물관 입구에서 쭉 걸어가면 보이는 커다란 종이 바로 에밀레종으로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입니다.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든 종인데,
혜공왕대(771년)에 완성된 종"입니다. 학창 시절에 운을 맞추어 가며 공부했던 기억이..가물가물합니다.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워낙 무거워 지붕과 지지대가 견디지 못하니 받침돌에 올려 놓았네요.
성덕대왕신종의 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종 윗 부분의 음관 때문이지요.
성덕대왕 신종 음관 부분
음관은 우리나라 종에서만 볼 수있는 구조인데 종 안에서 소리가 회전하고
음통을 통해 소리를 걸러주고 멀리 퍼질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박물관 야외에는 매우 전시품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담고 나와 있었습니다.
시간을 착각해서 일찍 오지 않았으면 아마 못봤을 것 같습니다. 야외 전시품들도 모두 유물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으니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일찍 오셔서 꼭 둘러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시간이 되어 박물관 안으로 입장을 합니다.
금관과 허리 장식품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허리 장식입니다. 워낙 유명한 우리 문화재이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실물로 보는 것 만큼이야 할까요.
신라의 금 세공 기술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 알 수가 있어요.
조명 때문에 금색으로 보이지 않아 좀 아쉽습니다😔
이차돈 순교비입니다.
신라는 고구려, 백제의 삼국 중 불교를 가장 늦게 받아들였습니다.
법흥왕 때 불교를 공식적으로 수용하고 왕권을 강하게 하고자 하였지만,
신라 귀족들의 반발이 너무 심했습니다.
그러나, 이차돈이 순교하면서 공식 불교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차돈이 처형되는 순간 우유빛 피가 솟구치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잘 살펴 보세요. 정말 꽃비가 내리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마한 돌은 신라 청소년들이
"유교 경전을 열심히 읽겠어, 나라를 위해 충성하겠어, 이 것을 임신년에 너와 맹세해" 하고
맹세하는 글을 기록해 놓은 임신서기석입니다. 손바닥만하더라구요^^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 두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림보다
목표를 이룰 확률이 월등히 높다고 하는데 이들은 심지어 돌에다 새겨 두었으니
아마 신라의 큰 인물이 되었을 거에요.
이 것은 월지에서 발견된 가위입니다. 정말 화려하지요~
월지에서 발견된 벽걸이들입니다.
예전에 어릴 때 가정집에도 벽걸이를 달아 놓고 이런 저런 물건을 걸어두었는데,
신라 시대에도 그런 벽걸이가 있었네요. 잘 보면 앞쪽으로 물건을 걸어둘 수 있게 돌출되어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이런 장식품들도 월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세밀하게 다듬어져 있어요.
신라관, 안압지관, 수장고를 들러본 후 우리는 첨성대를 보러 이동합니다.
경주에는 유물들만 아름다운 게 아니었어요.
이동하는 길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굉장히 부드러워보이는 이 식물의 정체는 "핑크뮬리"라고 한대요.
그런데, 만져보면 전혀 부드럽지 않아요.
음.. 핑크색도 아닌데 이름이 핑크큘리인 것을 보니 이렇게 마르기 전엔
핑크색이었나봐요~
저 쪽에 첨성대가 보이네요~
부지런히 다가가 봅니다.
역사책에서도 많이 보았던 모습.
당연한 건데, 똑같은 생겨서 신기합니다. ㅎㅎ
첨성대는 하늘을 관찰하여 날씨를 관측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용도로 지어졌습니다.
동양 최초의 천문관측대로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지요.
원래 오늘은 대릉원까지 둘러보고 천마총에 가보고 싶었지만,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포기해야 했습니다 ㅠㅠ
저렇게 눈에 보이는대릉원을 두고 발길을 돌리려니 너무 아쉽네요.
대릉원 입구는 또 멀리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기차역으로 떠나야 할 것 같았어요.
경주는 몇 년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많은 곳이 복원되었고, 지금도 복원이 한창이었습니다.
경주는 1박 2일동안 둘러보기는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ㅠㅠ
다음에 다시 또 한번 둘러볼 기회가 있을지 몰라 아쉬운 마음으로 경주역을 떠납니다.
추억을 가득 담은 사진과 경주빵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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