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몹시, 간절히 원할 때 우리는 갈망하다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비문이긴 하지만 특정 음식이 간절히 먹고 싶을 때 ‘땡긴다’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저녁으로 치킨이 먹고 싶다면 I want to eat chicken 이라고 말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치킨에 맥주 한 잔이 간절하게 ‘땡길’ 때는 어떨까요? I want to eat chicken 은 이 기분을 모두 다 표현하기엔 부족합니다.
I'm craving chicken wing! -Pixabay
▶ I'm craving _____ ~를 간절히 원해!
crave 는 갈망하다, 간절히 원하다 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갑자기 무언가를 몹시 원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예문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
I'm craving some spicy food.
나 매운 음식이 당겨.
I crave a drink
한 잔 하고 싶어 못 견디겠다.
I have a sudden craving for cake
나 갑자기 케익이 너무 먹고싶어.
동사 crave 는 음식이 당길 때뿐 만 아니라 다음과 같이 무언가를 강하게 열망하는 상황에도 많이 쓰입니다.
Children crave their parent’s love.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갈망한다.
I crave to hear his voice.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죽겠어.
Grab food paper bag -이연수
▶▶ Crave it? Grab it!
싱가포르 그랩푸드의 배달용 종이가방 입니다. 앞서 설명 한 crave 를 활용한 광고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그랩은 동남아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차량 업체입니다. 최근 식품 배달 사업까지 기반을 넓혀’그랩푸드’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Crave it? 당긴다고? Grab it! 잡아봐! 이런 뜻일까요? 여기서 grab 은 어떻게 쓰인 걸까요?
음식을 먹다 할 때 쓰는 eat은 다음의 질문 과 같이 have 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What do you want to have for dinner? (저녁으로 뭐 먹고싶니?)
마찬가지로 동사 have 의 자리에 grab 을 넣어 쓸 수 있는데 이 때는 덜 격식을 차린 표현이고 아래의 예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간단하게 해결 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Do you want to grab something to eat?
너 뭐 간단히 먹을래?
I'm just going to go grab some pizza.
나 그냥 가서 피자 먹을래.
그랩푸드는 지금 당장 당기는 게 있다면 주문을 통해 간단하게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동사 crave 와 grab 을 활용하여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퇴근길에 저런 문구가 쓰인 가방을 들고 지나가는 배달부를 본다면 당장이라도 craving 한 음식을 주문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제 동료들은 종종 싱가포르 생활이 외롭진 않느냐고 묻곤 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잘 지낸다고 대답 했지만 가족도 없이 외국생활을 몇 년씩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쓸쓸해 보일 때가 있었나 봅니다. 쑥스러운 마음에 고마움을 말로 직접 표현 해 보진 못했지만 돌아보면 '쉬는 날 뭐해? I’m craving Korean BBQ!' 라고 말하며 먼저 다가와준 동료들 덕분에 흔한 향수병 없이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을 떠나있을 땐 매일 한국 음식이 당겼는데, 이젠 싱가포르에서 흔하게 먹던 프라운 미 (Prawn Mee : 새우국수) 나 칠리파디 (Chili Padi: 잘게 썬 말레이시아의 작은 고추) 를 잔뜩 넣은 해물 호판 (Ho Fan: 전분이 들어가 끈적한 국물의 쌀국수) 이 그립습니다.
So what are you craving now?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음식이 당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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