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Manager 말고! 동사 manage 제대로 써보자

이연수 승인 2020.10.14 08:50 | 최종 수정 2020.10.14 19:27 의견 0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5년간의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엔 익숙한 영어를 가르치며 한 숨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려는 마음 이였는데 이제까지 해온 일들과는 다른 종류의 보람과 감동에 뭉클해지는 순간이 선물처럼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폭소를 터뜨리게 되는 일도 잦은데 그 중 8할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초등부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외국에서 일할 때 어떤 직급으로 일했냐고 묻기에 'assistant manager' 로 일하고 퇴직했다고 지나가듯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

“선생님 연예인 매니저로 일하셨어요?”

Manager? -Pixabay


한국에서 manage 라는 단어는 ‘연예인 매니저’ 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도 제게 엉뚱한 질문을 한 게 아닐까 합니다. 백화점 상점 매니저나 레스토랑 매니저 같은 직급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대학에서 경영 공부를 하신 분들은 management 라는 단어가 익숙할 수도 있고, 토익 공부를 한다면 manage 다음 to 가 온다고 공식처럼 암기하기도 합니다. 또 회사마다 다르지만 주임-대리급 사원을 을 supervisor 나 assistant manager, 과장 manager, 부장 general manager 로 쓰는 것이 일반적으로 직종이나 직무에 따라서 유연하게 쓰입니다. 직책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이토록 익숙한 단어 manage 의 쓰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anage 간신히 해내다, 다루다, 처리하다, 관리하다

Manage 의 어원은 유래가 깊습니다. 손으로(man=hand) 와 접미사 하는 것(age=상태, 기능, 절차) 가 합쳐져 중세에는 ‘손으로 말을 다루다’ 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현대에 이르러 사업을 조정하고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굳어졌고 ‘그럭저럭 살아가다’ 는 의미로까지 개념이 넓어집니다. 문맥과 상황에 따라 광범위하게 쓰이는 단어입니다.

▶▶대화문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manage의 쓰임에 대해 알아봅시다

A: Can you manage the meeting alone tomorrow?
내일 회의 혼자 해 낼 수 있겠어?

B: Yes, of course I can manage it.
응, 당연하지 잘 해낼 수 있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아래의 뉘앙스로 느껴질 때 도 있습니다. 괄호 안의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A: Can you manage the meeting alone tomorrow?
내일 회의 혼자 해 낼 수 있겠어? (도와줬어야 하는 회의인데 못 도와줄 때 묻는 느낌)

B: Yes, of course I can manage it.
응, 당연하지 잘 해낼 수 있어. (내가 어떻게든 해야지)

▶▶▶아래의 예문들로 manage 의 넓은 쓰임과 다양한 어감에 익숙해져 봅시다.

Did you manage to go to sleep yesterday?
어제 잠은 잘 잤니? (잠에 들 수 있었니? 불면증이 있거나 잘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사람에게 묻는 느낌)

Can you manage another cake?
케이크 한 조각 더 먹을 수 있니? (manage 가 처리하다 라는 의미로 사용)

I don’t know how she manages on her own with three children.
그녀가 어떻게 혼자 아이들 셋을 키우는지 모르겠어. (대단하다 정말)

She manages the household.
그녀는 집안 살림을 꾸려나간다. (물건, 사람은 물론 어떠한 일도 manage 의 대상이 됩니다)

It was a rough time, but we managed.
어려운 시기였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기에, 간신히 해 낼 수 있었다)

 

Source: thebestofquotes.com


"당신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면 인생을 살아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헤밍웨이의 명언에도 manage 가 쓰입니다. 무언가를 도전할때 망설이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도전으로 인해 내가 잃을 것에 대해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패의 두려움을 무찌르고 내일, 내달, 남은 2020년을 잘 manage 해보려 합니다. 

How about now? Can you manage to use the word?  

어떤가요? 이제 manage 를 쉽게 사용 해 볼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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